열린 학문적 담론을 위하여

그동안 한국사회조사연구소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연구 및 조사활동을 계속해왔다. 사회조사의 실증적인 방법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석을 뒤져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무나' '그냥' 조사 발표하면 된다는 식의, 사회조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였고, 잘못된 조사 결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비평과 함께 전범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우리 연구소는 조사결과를 '정보의 소비자'인 대중에게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국가기관에서조차 좀처럼 하지 못했던 공공자료은행(public data bank)을 운영하면서 원자료(raw data)를 포함한 각종 조사자료를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해왔다.

한편,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식자층도 정보화 시대에 정보의 수집과 분석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중교육에 힘써 왔다. 너무 이론에 치우쳐 현실적인 응용력이 뒤떨어진 우리의 통계교육 현실을 타개하고자 일종의 '통계교육의 혁명'을 시도하였다. 자동차는 자동차 회사가 만들고 일반인은 운전만 하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어려운 통계학 이론은 통계학자에게 맡기고 일반 식자층은 자신의 자료에 맞는 통계기법을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되는 것이다. 우리 연구소는 이에 걸맞는 교재 개발에 힘써 현재 '통계학 비전공자를 위한 통계강의' 시리즈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칠년의 세월이 익어가는 오늘, 지금까지의 조사 및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현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및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잃고 표류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전문 연구자들이 사회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던 탓도 컸다고 본다.

이제 연구소에 관계하는 여러 젊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현안문제를 좀더 깊이 다루어나갈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 연구소는 그 동안 사회조사, 분석 및 연구교재 발간 등을 하면서 축적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전문 연구자와 사회현실에 관심을 가진 일반 식자층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저널 '사회연구'를 발간하려고 한다.